김치종합센터 부지 ‘백지화’…주먹구구식 전주시 행정

2017년 공모 통해 30억 김치가공유통종합센터 건립키로 했지만 부지 선정 난항
작년 3월 국비 반납 앞두고 농산물·식품 집약 위해 전주 항공대 인근으로 확정
1년간 사업 미루다 올 초 해당부지에 제2청사 건립 추진, 김치센터 부지 다시 모색
최용철 시의원 “정책 바뀐다고 집행부에서 일방적 위치 변경, 주먹구구식 행정”

3년 난항 끝에 지난해 부지를 확정했던 ‘전주 김치가공유통 종합센터’가 뒤늦은 ‘전주시 제2청사’ 건립 추진에 밀려 부지를 다시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주시가 정책 선·후와 타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결정을 바꾸는 주먹구구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2017년 농식품부의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김치가공유통 종합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국비 11억 원·시비 24억 원 등 35억 원 규모다.

2017년에 사업 선정됐지만 시는 약 3년간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했다. 전주 항공대대 인근, 월드컵경기장 인근 등 다양한 후보지가 있었지만 추진이 원활하지 않아 전주시는 국비를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시는 사업 무산을 막기 위해 전주시의회 등과 논의 후 2019년 초 전주 항공대대 인근인 남정동으로 최종 결정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전주명품김치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 종합하는 명품김치산업화 거점 역할을 할 곳이기 때문에 농업·식품 가공 공장 등이 집약된 남정동이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전주시의회도 ‘2019년 제1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서 해당 부지 건립을 승인했고,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전주시가 올초 김치종합센터 부지를 포함한 전주 항공대대 인근에 제2청사 건립하기로 발표했다.

시는 항공대가 이전된 동네 주민들을 위해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도매시장 상인들 반대로 무산되자 대신 공공청사 건립으로 선회한 것에 따른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장소가 변경돼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새로운 부지를 찾아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년까지 최종 김치종합센터가 완성되도록 노력하고 결과물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3년 가까이 추진해 온 김치종합센터 건립 부지 마련도 올초 제2청사 건립으로 새로 시작하게 됐다.

제2청사 건립 논의 등이 준비됐던 지난 1년간 김치종합센터 건립·김치명품화 사업도 지지부진해졌다. 내년이면 사업추진기간이 만료될 예정임에도 다른 현안이 떠오르자 밀렸다.

이와 관련, 최용철 전주시의원은 “3년 가까이 집행부가 정책 열심히 준비하고 어렵게 부지확정한 사안인데, 전주시·의회의 검토·승인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전주시가 일방적으로 정책 변경을 했다”며, “집행부에서 사안 때마다 독자적으로 정책을 바꾸고, 사업부지를 변경하는 것은 체계가 없는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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