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18 : 김치의 한국학

책소개

한국의 풍토적·역사적·문화적·제도적 조건과 환경 속에서 형성된 한국 사람의 한국 사람다운 동일성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 있는 책.
이 책은 현재 <조선일보>에 인기리에 연재중인 <이규태코너>중 1993년 9월1일부터 1994년 2월 28일 까지의 글을 김치의 한국학이라는 제목으로 모아 엮은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규태

1933년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졸업
조선일보 문화부 사회부 차장
사이공 특파원 문화부장 조사부장 역임
한국신문상 서울시문화상 수상
현재 조선일보 전무이사

저서로 『한국인의 재발견』『한국인의 의식구조』『한국인의 생활구조』 등이 있다.

목차

1. 코리언 스마일 – 한국인·한국학 편
2. 나폴레옹과 대원군 – 인물·문물·사상·지리·국제·심리 편
3. ‘밟아도 아리랑’ – 역사·유물·사적·풍속·세시 편
4. 광고하는 원숭이 – 사회·윤리·생활·가정·교육 편
5. 멧돼지 엄마 – 박물·스포츠·천기·생리·과학·성 편

책 내용

지금 친구가 모는 차가 과속으로 달리다가 인명 사고를 냈다 하자. 가해자, 피해자 어느 쪽이 법규를 위반했는지 여부가, 이 친구의 형량을 좌우할 판이다. 한데, 증언자는 곁에 탔던 나밖에 없다. 이런 경우, 공공의 정의를 위하느냐, 사적인 정리를 위하느냐의 갈등을, 새뮤얼 스토퍼는 ‘역할 갈등’이라는 개념으로 정립하였다.

그러고 나서, 미국 학생은 90퍼센트가 과속한 사실대로 증언하지만, 미국내 동양계 학생들은 정반대로 88퍼센트가 공공성의 정의보다 사적인 정리를 우선시켜 친구에게 유리하도록 증언한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역할 갈등은 공간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기 집 같은 친숙 공간은 쓸고 닦고 별짓을 다 하지만, 일단 집을 벗어난 공공 공간에 나가면 아무런 죄책감없이 뱉고 버린다.— p.168

지금 세계적인 식품으로서 번져 나가고 있는 김치를 놓고 보자. 이 세상 ‘아무 데서나 나는 배추’를 ‘아무 데서나 나는 소금’으로 절여 ‘아무 바다에서나 나는 새우 젓’으로 김치를 담그면, 우리 나라에서 담근 김치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체험필(體驗畢)이다. 일본의 김치 공장에서 김치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도 왜 우리 나라에 온 일본 관광객들이 사 가는 선물의 80%가 김치인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바로, 김치 맛의 정수는 한국 땅에서 나는 야채와 소금과 물과 젓갈과 양념이라는 신토불이의 조화에 있기 때문이다.
수입 고춧가루로 우리 김치 맛을 냈다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음도 그 때문이다.
무가 잘 자라지 않아 무를 먹는 문화가 없는 서양에서 어떻게 무김치나 총각김치의 맛을 창출할 수 있겠는가.—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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