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시 김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시장 조사회사 인테이지에 따르면, 18일 일본 전역의 슈퍼마켓 3000곳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이달 1~14일 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0.8% 늘었다.
김치 외에도 낫토(26.1%), 요구르트(22.5%), 유산균음료(21.1%), 된장(11.8%) 등 발효식품의 전반적인 판매량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됐던 2·3월에 낫토와 요구르트 등의 품귀현상이 일시적으로 일어난 바 있다. ‘발효식품이 예방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직후다. 인테이지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이 찾은 발효식품은 김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의 가격도 치솟는 중이다. 제조업체 간의 물량 확보 경쟁으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하순 도쿄도중앙도매시장에서 배추는 예년보다 3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의 김치 수출도 덩달아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 수출액은 4510만 달러(약 55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했다. 일본은 한국의 전체 김치 수출 물량 중 50%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발효식품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면역력을 유지·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소비자청은 “발효식품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며 일부 식품업체들의 과장 광고에 우려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