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올해부터 중단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부터 김장나누기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야쿠르트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2001년부터 14년동안 매년 11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김장을 해 독거노인 등 이웃들과 나누는 행사다.
첫 해인 2001년의 행사는 조촐했지만 2004년 이후 전국 6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커졌다.
지금까지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담근 김치는 135만 포기(2천87t)에 달하고 이 김치를 받은 가구 수는 27만5천 가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야쿠르트 아줌마 1천여 명이 참가해 총 250t의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 등 2만5천여 가구에 전달됐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김장나누기 행사가 중단되는데 대해 한국야쿠르트는 김장나누기가 아닌 다른 봉사활동에 더 집중하기로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김장 행사 시작은 우리가 가장 먼저 했지만 이미 다른 지자체나 업체들도 많이 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됐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찾아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야쿠르트는 “우리가 시작한 김장나누기 행사가 하나의 트렌드가 될 정도로 커졌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장나누기 행사가 서울시와 정치권이 참여하는 정치적 행사로 변질됐기 때문에 야쿠르트가 행사를 중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쿠르트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2004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며 2011년부터는 서울시와 한국야쿠르트가 공동주최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이 행사를 단독 주최하고 야쿠르트는 주관이 됨에 따라 일부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성공하자 이를 서울시가 빼앗아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행사에는 정치인들도 참여해 행사가 정치색을 띄었다는 지적도 있다.
야쿠르트는 김장 행사를 중단하고 ‘홀몸노인돕기’ 행사와 같이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독거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도울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